내가 언젠가 완벽에 가까운 사람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
딱 하나 약점이 있다면
바로 '수학' 일 것이다.
학교 다닐 적 부터, 내게 골칫덩이 였던 수학이라는 과목은
잘 못하기도 했지만 막연히 숫자를 싫어하던 기억이 더 많아서인지
새삼 매력적인 학문이라고 느끼고 있는 지금이 다소 어색하다
.
이유인 즉,
요전에 ' Me by Magnitude' 라는 글을 쓰면서
온갖 은유와 중의성을 가능케하는 ' 글 ' 보다
표면적인 사실 이외의 여지는 주지 않는
' 절대값 ' 들에 의해 서술하는 것이
오히려 더 '사실적' 이고 '함축적' 이라고 생각했기
때문이다.
(물론 나는 아주 감성적인 사람인데 ,
이런 생각을 하게된 것이 놀랍다)
수학 문제 풀 때를 떠올려보면 그렇다.
복잡한 공식들과 귀찮은 계산들,
이래저래 어려운 과정들에 곧 극심한 짜증을 느끼고선
답지를 뒤집어보려 하거나 연필을 놔버릴 때 쯤
뭔가 한 가지 실마리가 잡히면 !
꼬여있던 문제가 마법처럼 술술 풀리고
명쾌하게도 결국 하나의 답이 나오고 마니까.......
복잡한 과정 뒤에 숨겨진 단 하나의 답.
그게 참,
매력적인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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